해외여행 중 금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일본, 두바이, 그리고 면세점 등 다양한 장소에서 금을 저렴하게 살 수 있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주의해야 할 요소들이 많습니다. 순도, 세금, 통관, 환율, 사기 피해 등 다양한 변수들이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이 글에서는 대표적인 해외 금 구매 장소인 일본, 두바이, 면세점에서의 금 거래 시 반드시 체크해야 할 주의사항을 상세히 안내합니다.
일본에서 금 구매 시 꼭 알아야 할 점
일본은 여행자들이 선호하는 나라 중 하나로, 많은 이들이 관광 중 금이나 귀금속 제품을 구매합니다. 일본 금은방에서는 주로 18K, 22K 제품이 많이 유통되며, 실물 디자인이 세련되고 가공 기술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도쿄 아메요코, 오사카 신사이바시 주변에는 다양한 금은방이 밀집되어 있어 관광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에서 금을 구매할 때는 몇 가지 중요한 사항을 반드시 인지해야 합니다. 첫째, 일본 내 금 시세는 환율에 따라 달라지므로 실시간 환율을 꼭 확인해야 하며, 매장별로 시세 반영이 달라 사전 비교가 필요합니다. 둘째, 일본 금의 순도는 국내에서 일반적으로 유통되는 순금(24K)과 다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18K는 금 함량이 75% 수준이므로, 투자용보다는 액세서리 목적에 적합합니다.
또한, 세금 문제도 중요합니다. 일본 내 소비세(10%)가 붙은 금은방도 있으며,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는 세금 면제(Tax-Free)를 제공하기도 하지만 구매한 금을 입국 시 세관에 신고하지 않으면 과태료나 압수 조치를 당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반입 한도인 600달러(약 80만 원) 초과 시, 금액과 중량에 따라 세금이 부과될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정품 보증서, 중량 인증서, 순도 표기 여부 등을 반드시 확인하고, 보관용 케이스와 함께 영수증을 챙기는 것이 추후 문제를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일본은 비교적 신뢰할 수 있는 시장이지만, 개인 간 거래나 검증되지 않은 소형 매장은 피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두바이 금시장, 싸다고 무조건 좋은 건 아니다
두바이는 금 거래의 메카라 불릴 정도로 전 세계에서 금이 가장 많이 거래되는 도시 중 하나입니다. 특히 두바이의 ‘골드 수크(Gold Souk)’는 관광 명소로도 유명하며, 수백 개의 금은방이 밀집되어 있어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금을 살 수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저렴하다고 해서 무조건 믿고 구매해서는 안 됩니다. 두바이의 금은 대부분 22K, 24K로 순도가 높은 편이지만, 일부 상점에서는 정확한 중량이나 순도를 명확히 고지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디자인이 화려하고 세공이 복잡한 제품일수록 ‘공임’이 많이 포함되어 가격이 올라가게 됩니다.
두바이에서는 대부분 시세 기반으로 금값이 결정되며, 매장마다 공임이나 수수료가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가격을 비교하고, 흥정을 통해 구매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러나 외국인이라고 무턱대고 높은 가격을 제시하거나 정품 인증서 없이 제품을 판매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반드시 ‘두바이 정부 인증 라벨(엠블럼)’이 부착된 상점을 이용해야 합니다.
또한, 구매 금액이 많을 경우 귀국 시 통관 절차와 세금 신고를 정확히 해야 하며, 두바이 현지에서 신용카드 결제 시에는 환율 및 해외 결제 수수료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일부 쇼핑객들은 금을 소액으로 나눠 구매하거나, 가족 단위로 구매하여 한도 분산을 시도하기도 하지만, 세관에서는 가족 단위라도 합산 반입 기준을 적용할 수 있으므로 유의가 필요합니다.
정리하면, 두바이에서 금을 싸게 살 수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거래 전 반드시 시세 확인, 정품 보증, 통관 규정 숙지 등 3가지를 철저히 준비해야 합니다. 믿을 수 있는 상점을 고르는 안목이 해외 금 거래의 핵심 포인트입니다.
면세점 금 구매, 세금 면제? 진짜일까?
국제공항 면세점에서도 금 제품을 판매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일부 면세점에서는 ‘순금 골드바’ 또는 ‘금 장신구’를 소량 판매하며, 면세 혜택이 있는 것처럼 광고합니다. 하지만 면세점에서의 금 구매도 생각보다 간단하지 않으며, 주의할 점이 많습니다.
우선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는 부분은 “면세점에서 샀으니 세금이 없다”는 인식입니다. 면세는 출국 시 적용되는 혜택일 뿐, 입국 시에는 다시 세관 규정이 적용됩니다. 즉, 금을 해외에서 사든, 면세점에서 사든 국내 반입 시 일정 한도(600달러 초과)는 과세 대상이 됩니다. 따라서 “면세점 금 = 무조건 무세”는 아닙니다.
두 번째는 가격입니다. 면세점 금은 대부분 브랜드 제품으로, 디자인과 포장이 고급스러운 대신 가격은 오히려 시세보다 높게 형성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질적으로 ‘투자용 금’이라기보다 ‘기념용·선물용’에 가까운 경우가 많아 단순 시세 차익을 노리고 구매하면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금의 순도와 실물 인증입니다. 면세점에서도 일부 제품은 18K, 20K로 제공되며, 순금(24K)이라고 하더라도 순도나 중량에 대한 공식 보증서가 없으면 국내에서 매각하거나 환전이 어려운 경우가 생깁니다.
마지막으로, 세관 신고 없이 반입하다 적발되면, 과세는 물론 과태료까지 부과될 수 있으며, 상황에 따라 압수 조치가 진행되기도 합니다. 특히 최근에는 공항 검색이 강화되고 있어, 금 반입 관련 단속이 더욱 철저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면세점에서 금을 구매할 때는 단순히 가격이 싸거나 면세라는 이유만으로 결정하지 말고, 순도, 보증서, 세금 문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중히 판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